2011년 11월 23일 수요일

'원정녀'에 이어 이번엔 '올림푸스녀'?



지난 여름 넷심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른바 '원정녀' 사건 이후로 잠시 뜸하는 듯 싶었던 넷심이 다시 한 번 들끓고 있다. 이번엔 바로 일명 '올림푸스녀' 사건 때문이다. 사건의 진원지는 한 커뮤니티로 이곳에 일부 이용자가 이 영상을 언급하면서 소동이 사건으로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항간에서는 "한미 FTA 강행처리를 덮기 위해 누군가가 고의로 이슈화시켰다."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설득력은 낮다. 이와는 반대로 다른 한쪽에서는 "한미 FTA 강행처리 덕분에 상당 부분 묻히고 있다. 당사자로선 불행 중 다행"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대체 어떤 내용이기에 이렇게 '섹티즌'들이 동요하고 있는 것일까. 해당 영상을 접한 한 누리꾼에 따르면 이번에 유출된 영상은 약 3GB 분량으로 동영상 파일 9개와 사진 파일 90여 개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파일이 여자친구로 추정되는 인물과 촬영한 영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일부 파일이 다른 여성과 촬영한 사진이었던 것. 이러한 사실 때문에 논란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피해자의 고소로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면서 유포는 잠시 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수만 건의 배포가 이루어진 상태여서 한동안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결국 이번에도 역시 경찰의 수사가 아닌 오로지 시간이 사건을 잠재우게 될 확률이 높은 상황이다.

이처럼 개인 사생활이 포함된 영상이 유출되는 일은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만 10여 편이 넘는 풀버전 형태의 유출 영상이 나돌아 섹티즌들로부터 큰 화제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초창기 시절에는 외산 포르노물이나 연예인들의 섹스비디오가 주류를 이루던 것이 초고속 인터넷 보급과 동영상 촬영기능이 내장된 카메라폰, 디지털카메라 등이 대거 보급된 2000년대 이후부터는 일반인들의 사생활이 찍힌 영상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몇 년 전에는 한 컴퓨터 수리기사가 고객의 컴퓨터에 있던 영상을 유포하는가 하면, 한 전직 프로게이머는 전 여자친구로부터 이별통보를 받은 것에 격분, 전 여자친구와의 성관계 영상을 담은 영상을 고의적으로 유포했다가 처벌을 받기도 했고, 한 영어마을에서 영어강사로 근무하던 미국 국적의 백인 남성은 한국 여대생들과의 성관계 영상을 편집해 외국 성인 사이트에 유포시켰다가 신상이 털리는 등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하자 사표를 제출하고 급히 출국했으며, 또다른 초등학교 원어민 강사는 자신이 근무하는 초등학교의 40대 여교사와의 성관계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유포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밖에 한국에서 촬영된 영상은 아니지만 한 미국남성이 기러기 엄마로 보이는 한인 여성들과 성관계를 맺는 내용의 동영상 수십 편이 외국 포르노 사이트에 게재되었던 것은 물론 가장 최근에는 한 일본인 남성이 약 20여 편에 달하는 한국인 원정 성매매 여성들과의 성관계 영상을 유포해 충격을 던져준 바 있는데, 공교롭게도 한국에는 광복절이자, 일본에는 패망일이기도 한 8월 15일에 영상이 처음 유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본 극우단체의 광복절을 염두에 둔 의도된 행위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하는 등 한때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렇게 최근 몇 년 사이 유출된 셀프카메라 형식의 영상만 수천여 편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들 영상은 촬영자가 스스로 유포하는 경우도 많지만 이 경우에는 얼굴 부분을 찍지 않았거나 얼굴을 가린 경우가 대부분이고, 대개의 경우는 전 남자친구 혹은 주변인물 등이 앙심을 품고 악의적인 의도로 유포시키거나 우연한 경로로 피해자들의 노트북이나 메모리카드 등을 습득한 사람 중 일부가 '장난삼아서' 혹은 투철한 '공유정신 때문에' 유출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심지어는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혹은 괜한 열등감 때문에 거짓된 정보를 섞어 영상을 재유포하는가 하면 당사자들의 사생활을 보고 괜한 증오심에 휩싸여 사건을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이슈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뿐만 아니라 애꿎은 여성들의 신상을 털고 이를 확대 재생산하여 유포하는 것은 물론 급기야 되레 '걸레' 운운하며 '그러게 후회할 짓은 하지 말았어야지' 등등의 막말을 하는 이중적 행태의 이용자들도 수는 많지 않지만 적잖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 이용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자신들도 새로운 야동 하나 등장하면 침 흘리면서 봐놓고는 정작 욕구를 풀고난 다음에는 되레 그 여성들에게 걸레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을 간혹 발견할 수 있다. 남자가 경험이 많으면 스펙이고 여자가 경험이 많으면 걸레인가."라고 반문하면서 "그런 이중잣대를 가진 남자들이 여자의 알몸을 보고 성욕을 느끼는 것은 모순 아니겠느냐."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많은 사람들은 유출 자체는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당사자의 개인정보를 포함한 채 영상을 유포시키고 당해도 싸다는 식의 접근 방식을 택해 영상 유출의 피해자를 오히려 죄인 취급하며 사건을 이슈화시키는 짓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2011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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